[수경재배 - 베란다 자연광] 청상추 키우기 - 38일차
오늘은 베란다에서 순수 자연광으로만 키우고 있는 청상추를 수확 및 양액 교체하였습니다.
집이 남향이라 해가 잘 드는 편이지만, 맞은 편에 아파트가 위치하여 의외로 또 해가 강하지만도 않은 그런 환경입니다.
(그래도 동향/서향/북향에 비하면 잘 드는 편이긴 하죠)
실내 거실에서 LED 광을 통해 키우는 것이 메인,
베란다에서 자연 광을 통해 키우는 것이 서브로 생각하고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베란다 상추를 수확을 했는데요.
뿌리를 보니 썩은 듯한 뿌리 상태가 보이네요...;;
갈변한 뿌리는 가위로 잘라내고, 양액을 새로 교체한 후 다시 넣어주었습니다.
양액은 대략 1,000배 농도로 맞춰줬습니다.
사진 상 잘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다른 잎들은 좀 비실비실합니다.
그 이유에는 몇 가지 환경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빛
우선 실내 거실에서 재배하는 상추의 경우 LED를 통해 하루 16시간 정도 지속적인 빛을 제공합니다.
날이 흐리건, 비가 오건, 관계없이 동일한 시간, 동일한 양의 빛을 제공할 수 있죠.
물론 LUX 측정 시 햇빛에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자연 햇빛은 수만lux가 나오는 반면 LED 환경에서는 1만 lux를 살짝 넘는 수준입니다.
대신 16시간 동안 쬐여주기 때문에 광량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낫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베란다 환경은 남향이긴 하지만 맞은 편에 아파트가 있어 광량이 충분하지는 않거든요 ㅠㅠ
산소
식물이 자라는 데에 있어 산소도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식물은 뿌리로도 산소를 흡수합니다.
뿌리를 물에 푹 담궈 두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해 썩게 됩니다.
그렇기에 수경 재배를 할 때 뿌리가 숨을 쉴 수 있게, 뿌리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위 사진과 같이 거실에 설치된 재배기를 보면,
아래에 양액 통이 있고 그 안에 수중 펌프를 통해 양액이 재배 통으로 흘러 갑니다.
그리고 반대 쪽 관을 통해 다시 양액 통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입니다.
수중 펌프는 1시간 동안 15분만 동작하도록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뿌리에 15분간 양액이 공급되고,
나머지 45분 시간 동안은 공기 중에 노출되어 숨을 쉴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담액식 수경재배입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양액 통에 그대로 담가 키우는 방식입니다.
수경 재배 방식 중 가장 쉬운 형태이긴 하지만, 산소 공급이 가장 어려운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부에 산소 공급기를 달아 산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저는 귀찮아서 굳이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뿌리가 양액에 푹 잠기게 두지 않고, 살짝 반만 잠길 수 있는 정도로 양액을 채워
뿌리의 일부만 양액에 잠기고, 일부는 공기 중에 노출되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양액 통 자체가 완전 밀폐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밀폐되어 있기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