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 대파 심기 - 1주차
왜 대파인가?
대파는 가정에서 손 쉽게 길러 먹을 수 있는 작물 중 하나 입니다.
그냥 물통에 뿌리만 넣어줘도 쑥쑥 크는 사례를 인터넷 여러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한 두번은 유효하나 장기적으로 키우기엔 제한이 있습니다.
어쨋든 그 정도로 대파는 가정에서 시도해보기 아주 쉬운 작물이라는 것이고,
이런 이유로 첫 번째 수경재배 작물로 대파를 선택하였습니다.
마침 냉장고에 손질되지 않은 완전한 형태의 대파가 3단이 있었고,
주말동안 어떻게 수경재배기를 만들어 볼까 급히 고민하여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단 만들자
처음부터 완벽한 수경재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렵습니다.
특히 저같이 경험없는 초짜에게는 더더욱.
그렇기에 우선은 가능성을 보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일단 키워보자입니다.
급수 자동화니 여러 중고급 레벨의 것들은 깡그리 무시합니다.
이것만은 신경쓰는게 어떨까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계획이나 생각없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첫 번째로 수경재배기는 불투명하게 하여 물(양액)이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합니다.
물이 햇빛에 노출되면 녹조가 낍니다.
애써 기르는 내 수경재배기가 녹조라떼가 되어서는 안되겠죠?
두 번째로는 물(양액)의 접촉면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입니다.
대파는 습도에 약하다고 합니다. 습한 환경보다는 차라리 건조한 환경에 낫다고 해요.
제 수경재배 최종 목표는 가능한 작물들에 대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 두 번 재배하는 것이 아닌 꾸준히 지속 가능성이 있는 재배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인터넷에서 대파를 재배하나 몇번 먹지 못하고 썩어 버리게 되는 원인 중 하나로 습기 조절 실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지속 가능성을 위해 습도를 최소한으로 하려 합니다.
세 번째로는 1차 테스트인만큼 절대 큰 돈을 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1차 테스트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행착오를 거친 후 단점을 보완하여 본격적인 재배를 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1차 테스트에서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겠습니다.
준비물
2L 종이 음료 팩, 일회용 플라스틱 컵 2개, 펄라이트 약간, 대파 2단,
컴파스, 커터 칼
꼭 2L 종이 음료 팩일 필요 없고, 일회용 플라스틱 컵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제가 사용한 재료를 소개하는 거니 참고만 해주세요.
본격적인 수경재배기 제작
1. 재배통 준비
저는 집에 마침 2L짜리 오렌지 주스 팩이 있어 이걸로 재배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 상단에 뚜껑이 따로 있기 때문에 옆으로 뉘여놔도 물(양액)이 세어나오지 않습니다.
- 표면이 불투명 종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물(양액)이 햇빛에 노출되지 않으므로 녹조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종이 재질이기 때문에 집에 있는 하나 쯤 있는 커터 칼로 손 쉽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재배 포트 크기를 고려했을 때 3개까지는 무리고, 2개만 재배하기로 했습니다.
재배 포트를 끼웠을 때 걸쳐질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구멍을 뚫었습니다.
콤파스로 자를 곳을 그려놓고 커터칼로 잘라냈습니다.
2. 재배 포트 준비
수경재배할 때 왼쪽의 포트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대파의 경우는 70cm 정도 자라는 식물이기에 포트가 너무 작으면 나중에 쓰러질 것 같아 조금 더 큰 포트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주말 중에 급히 하다 보니 포트 구하기 애매하여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구매했습니다.
여기에 대충 구멍 몇개 뚫었습니다.
3. 펄라이트와 함께 대파 넣기
포트에 대파만 넣으면 남는 공간이 너무 많아 제대로 서있을 수가 없습니다.
대파를 고정시키기 위해 흙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 일부로 흙 사용을 피했습니다.
흙에 있는 미생물이나 혹은 벌레들이 알을 까놓거나 등 여러 부정적인 외부 요인들이 생길까봐 일부러 피했는데요.
관련하여 제가 경험이나 지식이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혹시 잘못된 부분이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어쨋든 대신 펄라이트로 대파를 고정했습니다.
황토볼을 선택할 수도 있었는데요, 대파의 성격을 고려하여 황토볼 대신 펄라이트를 선택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대파는 습기에 약합니다.
그런데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황토볼을 사용하면 대파에게는 끔찍한 조합이 되겠죠?
그래서 이에 대비대는 펄라이트를 사용하였는데... 크기가 너무 크네요;;;
다음에 좀 더 많이 작은 사이즈의 펄라이트로 교체해야겠어요;;;
4. 재배기에 배치 및 물 투입
이제 아까 만들었던 재배기에 포트를 꽂고, 물(양액)을 넣습니다.
위에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물(양액)을 포트 밑에 살짝만 닿는 정도로 채웠습니다.
뿌리가 항상 물에 푹 잠겨 있는 대신 살짝만 닿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수시로 포트가 물에 닿지 않을 정도로 물이 부족한지 체크하여 수시로 물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급수 자동화도 처음엔 고려하였으나 첫 수경재배에 너무 힘을 쓰면 돈은 돈대로, 고민만 하다 이도 저도 안될 것 같아 일단 조금 불편하더라도 수동식으로 정말 최소한의 경비로 만들어 봅니다.
정리
처음으로 만들어 본 이 수경재배기는 아마도 담액식 수경재배 (DWC) 정도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만들고서 곧장 베란다에 배치하였는데요.
사실 대파는 15-25도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기에 요즘 같은 무더위는 대파가 자라기 적합한 온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해는 봐야 하니 일단 베란다에 배치하긴 했지만 상황 봐가며 실내를 오가며 배치할 계획입니다.
이 부분도 사실 실내에 두고 LED로 빛을 조절하는 것도 생각했으나...
처음부터 너무 힘쓰지 말자란 생각에 자제하였습니다.
우선 대파가 자라는데 걸리는 기간,
우리 집에서 대파를 소비하는 양 등을 고려하여 우리 집에서 대파를 자급자족하기에 적합한 최적의 수를 구하는 것을 가장 큰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부족하면 마트/시장에서 대파를 사다 먹어야 하고,
너무 많으면 그것도 그것대로 처치 곤란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완벽히 맞출 수는 없겠지만 너무 부족하거나 너무 남아돌지 않는 선으로 계산하여 최적의 모종 수를 구하고
모종 수가 구해지면 그것에 맞게 본격적인 자급자족 수경재배 시스템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그땐 아마도 자동 급수와 LED 조명을 통해 고정된 위치에서 사람 손을 최소한으로 하여 재배할 수 있도록 해야겠죠?
2일차
대파를 심고 바로 다음 날 아침 확인 하니 벌써 한 2cm? 정도는 자란 것 같네요!
엄청 빠르네요 ㄷㄷ
3일차
새로 나기 시작한 파 줄기(?) 옆에 새로운 줄기? 잎?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4일차
5일차
6일차
자라는 속도가 무섭습니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처음 심었던 크기의 2배가 되었습니다.
다른 대파 한대는 처음에 너무 눕혀서 심어서 잘 표가 안나네요 ㅠ
조만간 펄라이트 작은 알갱이로 바꾸면서 다시 제대로 심어야겠습니다.